[아는 기자]유동규, 입장 달라진 이유…재판서 수차례 “이재명”

2022-10-24 579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이번엔 사회부 이은후 기자 나왔습니다.

Q. 조금 전 유동규 전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했어요.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A. 네, 오늘 본인의 대장동 재판을 마치고 나와 짧게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유동규 /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그러니까 이제 형제들이라고 불렸던 그런 사람들의 어떤 생각이나 내용들이 저는 순수한 면이 있었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 때 함께해도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었지만, 그런 내용들이 이 사건 터지고 난 다음에 원래 이제 좀 어려울 때 진면목을 본다고 하잖아요. 이제 그런 부분에서 좀 제가 생각했던 것들은 상당히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형제들, 정진상 실장과 김용 부원장 등을 말하는데요.

형제처럼 지냈지만, 어려운 상황이 되자 '진면목', 다시 말해 본색이 드러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형제들에게 배신당했다는 억울함을 재차 토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Q. 저희가 단독 입수한 내용부터 좀 살펴보죠. 이재명 대표가 당시 김문기 처장을 모른다고 한 뒤에, 대표 측에서 김 처장 아들에게 연락이 와서 만났다는 거에요. 좋게 보면 달랜 거고, 나쁘게 회유 아닌가요?

당사자들의 주장은 엇갈릴텐데요.

일단 유족은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는 회유로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월 만나서 한 대화를 보면 이 후보 측 인사는 "도와줄 마음이 전혀 없느냐" "큰 신세를 지는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합니다.

이 후보 측 인사에게 전화를 해봤는데요.

일단 유족을 만난 것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추가 전화는 없습니다.

Q. 마침 유 전 본부장이 "김문기 전 처장과 호주 가서 같이 골프 카트까지 타놓고 모른다고 할 수 있냐" 이 발언도 이 대표에게는 부담이 될 것 같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받고 있는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이 대표 측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 2015년 이들과 호주 시찰에 동행한 당사자인 유동규 전 본부장 입에서 "골프 카트도 같이 탔다"는 발언이 나온 겁니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팀이 향후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을 주요 증인으로 세워 구체적인 증언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죄는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을 받으면 의원직이 상실됩니다.

Q. 유동규 전 본부장, 이제 재판 과정에서 차차 이야기하겠다고 한 직후, 오늘 대장동 재판이 열렸고, 거기서 이재명 이름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그 전과는 달라진 거죠?

맞습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오늘 증인 신문 과정에서 '이재명'을 3차례, '성남시장'을 11차례 언급했는데요.

일부 의사결정 과정과 관련해 "성남시청 아니면 성남시장으로부터 지시가 내려온 것 아니냐"고 따져물은 겁니다.

"시장이 그렇게 정한 거지 어떻게 유동규가 힘을 썼다고 진술하냐"고도 했습니다.

유동규 전 본부장과 이 대표의 책임 소재를 분명히 구분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Q. 어떻습니까. 유 전 본부장의 변심이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에게 부담이 될까요?

유 전 본부장 입으로부터 이 대표가 직접 관여했다는 진술이 나온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시 성남도개공의 실권을 쥐고 성남시와 직접 소통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는 인물로 꼽혀왔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관련 진술을 할 경우 검찰도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의 '윗선'이라는 의혹에 대해 추가 수사에 착수할 수밖에 없을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Q. 유 전 본부장이 지금부터 큰 돌 날아간다는 말을 했어요. 큰 돌이 뭘까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에 대한 검찰 수사의 핵심인 '대선자금'과 관련한 비유일 거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에게 8억여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검찰에 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부분을 '작은 돌'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이고요.

그런데 검찰은 김 부원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이 돈을 '대선자금'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김 부원장은 돈이 건너갔다는 시기인 지난해 이 대표 캠프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는데요.

만약 유 전 본부장이 이 돈의 실제 용처에 대해 알고 있고, 관련 폭로가 이어진다면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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